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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 방정식 #2] 기본을 지키면 창업도 안전해진다

  • 2022-11-18 15: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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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에는 목 좋은 곳에 점포를 잡거나 유행하는 아이템으로 장사를 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사업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설령 장사가 안돼서 손해를 본 상태라도 상가 권리금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사업으로 입은 손실을 권리금으로 만회하고 폐업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6개월 단위로 상권을 점검하고 사업아이템을 검증해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와 같은 특수 상황의 기저효과가 아니면 권리금 상승을 기대하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 변화가 빠르면 창업자는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상권 및 창업업종의 변화를 살펴보면 실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초기에는 배달업종의 창업이 많았다. 한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배달전문으로 창업하거나 홀이 있어도 대부분 배달을 겸영하는 창업을 했다. 밀키트나 아이스크림 등을 무인으로 판매하는 점포도 많이 생겼다. 미용실 같은 개인서비스업은 물론이고 실내골프 연습장도 1인 전용룸 창업이 생겨났다.

코로나가 조금 익숙해진 2021년에는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카페, 스터디 카페에 대한 상담이 줄을 이었다. 셀프 사진관이나 셀프 스튜디오도 인기창업 업종이었다. 음식점의 경우에는 한식보다는 파스타, 샐러드 등을 주요 메뉴로 레스토랑이나 브런치 카페, 아시아 음식점이나 덮밥류를 취급하는 일식집의 창업이 많았다. 개인별 식사 방식이 선호되고 여성을 중심으로 한 취향 소비가 늘어나면서 창업아이템이 다양화되었다.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고 유통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전자상거래 업체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점의 경우에는 퓨전식 메뉴를 기반으로 하고 와인을 주요 주종으로 하는 창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시기에 창업한 점포들은 메뉴를 한식, 양식, 일식 등으로 구분되는 안주류만 취급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메뉴를 구성하거나 한식과 퓨전화된 메뉴로 창업을 많이 했다. 와인이 주류의 중심이 되었고, 고급 소주도 기본 주류 메뉴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비중이 낮았으나 판데믹을 거치면서 젊은 창업자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커피와 주류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낮아진 2022년 하반기부터는 창업업종이 다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접촉도가 높거나 생활 필수업종이 아니어서 폐업을 많이 했던 업종들의 창업이 다소 복구되고 있다. 피부관리실, 헬스장 및 필라테스 등 피트니스센터, 피아노 및 바이올린 등 음악학원 등이다. 베이커리 카페나 디저트 카페 상담자는 줄어들고 일반 커피전문점 상담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커피음료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특별한 준비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소규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일반 카페에 도전하고 있다.

배달전문 음식점, 밀키트 판매점, 셀프스튜디오 등은 트렌드 변화 및 경쟁격화로 매출액이 많이 줄어들면서 매물이 넘쳐난다. 단기간 내에 곳곳에 생겨난 베이커리 카페나 디저트 카페도 매출을 나눠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진 곳이 많아졌다.

상권의 변화도 드라마틱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즌에는 골목상권과 중형상권에 있는 점포들이 장사가 잘 되었지만,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 이태원과 홍대입구 같은 대형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 시즌에는 슬세권, 편세권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하이퍼로컬 상권을 말하는데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역을 뜻한다. 카페와 음식점은 하이퍼로컬 상권까지 깊숙이 들어갔고 저렴한 임차보증금과 월세로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의 생활권이 축소되면서 대박창업을 아니더라고 쏠쏠한 성과를 내는 창업자들이 생겨나면서 골목상권과 주택가와 가까운 중형상권이 인기를 끌었다.

이 시기에는 3~4명의 가족 단위 식사나 소규모 친구 모임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골목상권이나 가까운 중형상권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명동, 이태원, 홍대입구 등 대형상권에서는 유동인구가 대폭 감소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 맥주집이나 음식점 같은 곳은 줄폐업을 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명동의 피부관리샵은 거의 전부 문을 닫았었다. 중소규모 식당들은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싼 월세를 감당하면서 근근이 버텨 나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코로나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다시 대형상권으로 몰리고 있다. 그동안 가까운 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대형상권으로 빠져 나가면 B급, C급 상권의 매출액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대표적인 홍보수단이 되었고 창업자의 디지털 활용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키오스크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배달로봇 활용도 활발해 지고 있다. 적응이 빠른 2030세대의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가 창업을 하는 이유로 자아실현을 1순위로 꼽지만 이를 이루는 원천은 사업을 통한 경제적 안정이다. 점포를 선정하거나 창업아이템을 선정할 때 현재보다는 3년~5년 후까지 바라봐야 한다. 그때까지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어야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창업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미국에서는 창업에 적정한 동업종 경력으로 7년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영업 관련 창업자금을 지원하면서 사업능력에 따른 차별적 지원보다는 신용도에 따른 차별적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경험없이 창업하는 것이 너무 쉽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도 아무런 경험이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라서 프랜차이즈는 짧게 준비하고 창업해도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서 안타깝다. 점포창업은 보통 3개월은 대부분 잘 되고 6개월이 되어야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리고도 3년은 버터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숙련이 필요한 업종에서는 최소한 3년의 경력은 가져야 기본기를 갖추고, 차별화된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시련도 경험이 많아야 극복할 수 있는 혜안과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우리는 보통 경험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업종을 바라보면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 업종에서 5년, 10년을 버틴 사장님들도 매일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창업자가 디지털 지식과 운영능력을 갖추면 비용을 절감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 자본으로 창업하고 정책자금을 포함해서 6개월간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사장님과 자기자금 준비가 되지 않아서 고금리대출을 받아 창업하고 운영자금은 카드로 돌려막기 하는 창업자가 경쟁한다면 승률은 어떻게 될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수 있는 기본만 잘 지켜도 창업성공에 한걸음 더 다갈 수 있다.

출처 : 부산제일경제(https://ww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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